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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점
http://3person.co.kr/
 
 
 
호텔선인장
p34
오이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으면 몸도 마음도 쭉 곧은 터라 의자에 앉을 수 가 없었습니다.

트램폴린 혹은
트램펄린

*유원지에 가면 관람차를 타자.

p84
그의 아버지는 숫자 '14'이며,
어머니는 숫자 '7'이었습니다.
두사람이 나눗셈하였기에 그가 태어난 것입니다.
덧셈을 했다면 21이
곱셈을 했다면 98이 태어났을테죠.

p154
'모자에게 안주할 땅은 없는거야.'
절반은 스스로를 꾸짖듯이, 하드보일드한 모자답게 그렇게 중얼거렸습니다.

p165
"희한한 일이야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무도 방해가 되지 않아."

p172
"돌아오면 다시 야단법석 떱시다!"

 
 
 
_이상수필 3부 p455
 
 
 
지난 메모+ 지지난 메모

하루에 두 계절
늦겨울의 아침이자 초봄의 점심이다
뭘 입고 나가도 아차하는 순간이다


혼자 있으면 그게 너무 묵어 끝도 없이 내려앉아 무서울 정도로 냉담해진다.
나한테 사람들과 만나는 일은 정상적인 삶을 유지하는 최소한인 듯하다.
엄마와 물리적 거리가 멀다는 게 원망스럽다가도 날 정의하는 일부이니 자연스러운 일이지 싶다. 적어도 나한테는


수동과 능동 구분 좀 잘하라는 핀잔을 들았다.
학교 다닐 때 좀 해놓지라는 잔소리를 들었다.
진심이었는데 안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것 빼고는 괜찮았다.


흘려가며 읽은 문장들은
그 묵직한 문단무게는
읽다보니 금세 넘어간 책장은(넘어간 책장만 )
다시 되짚어 보면 생소한 내용까지
온 몸 어딘가에 저장되긴 하는걸까

도저히 깊게 볼 수 없었던 날, 종일 훑어보기만 한 날에 한 메모
_동시적


울타리너머
후문으로 나가
조금 만 올라가면
조금만 오른쪽으로 가면
성곽흔적이 나오고
조금 더 가니
대단한 광경이다
지금까지 못보고 지낸 게 아깝고
지금 이렇게 올 수 있어서
정말 다행

입이 벌어지는 상황
좋다
멍하니 서서
눈에 담고
이쪽과 저쪽이 다르고
서울이 다 보이는 듯하고
혼자 보기에 아깝다
이 상황을 적어놔야 할 것 같은데
연필이 하나 없다
화질 좋다고 자부하는 핸드폰으로 여기저기 찍어댔지만
담기지 않고 모자라다
그냥 눈에 담자 그게 제일
그리고 이 바람은
이 공기는


내 몸은 그야말로 매우 민감성이다
맨발이 바닥에 석석하게 스칠 때 그리고 바닥에 닿아 머무를 때
몸과 옷 사이에 건조한 공간이 생길 때 그리고 움직일 때마다 천이 몸에 스칠 때
그럴 때는 표현하기 애매한 느낌이지만 굳이 말하자면 소름이 돋는다. 피부 안과 바깥으로 통증이 있다 그것은 근육통이면서 피부질환 같기도 하고 가벼운


이 물통은 힘 조절을 잘해야 해
있는 힘껏 뚜껑을 돌려 닫았다간 공회전, 다시 제자리로.
그러니 최대한 꼭 넘치진 않게 손의 힘을 조절하는게 중요해

6.2
수요일로 착각해서 (마음대로)정독을 휴관시키고 (마음대로) 책 못 빌린다고 속상해하고 결국 화요일에 있는 정독엘 갔는데 빌릴 책은 없어서 그런 날
흔하게 일어나는 그런 날들


사진은 매우 그림답게
그림은 매우 글씨답게
글씨는 매우 (동시적으로)

5.29
곰팡이 난 빵 한입 베어 물고 삼키기 전에 묘한 맛 한 번 느끼고 화들짝 놀라 싹싹 뱉어 내곤 식욕을 잃었다
고맙다 빵 곰팡이 더해


계피향이 아닌 계피
계피가 어렵다면
계피가루 정도는 허용할 수 있어
하지만
계피향은 엄밀히 말해 안돼


비가온다
비온다
비가내린다
비다 비
비가 온다


하나씩 먹통이 된다.
처음엔 버스카드 그 다음은 휴대폰
그리곤 결국


한참 이어폰을 꽂고 이리저리 듣고 싶은 음악을 골라 때마다 틈마다 바삐 듣다가 쉴 새 없이 듣다가
이어폰을 빼는 순간 원래 소리, 정적만한 것이 없다는 깨달음
적절한 건 그냥 적당한 소음과 때에 맞는 밖엣 소리


안녕하게요
안녕가세요

 
 
 
*Conceptual Art
조형적 완결성보다는 사유와 의식의 흐름을 따르게 하는 ‘과정’을 중시하고, 예술을 짓누르는 관념과 정신주의보다는 일상과 삶을 중심으로 새롭게 ‘질문하기’에 의미를 둔다면,
개념미술은 지속될 것이다. 그래서 개념미술은 시조로서가 아니라, 어떤 태도와 시각의 문제로 바라볼 일이다.

*벌거벗은 내 마음
p32
약간 기형이지 않은 것은 얼른 눈에 띄지 않는 것 같다. 그 결과 불규칙적인 것, 즉 생각지 못한 뜻밖의 일이나 놀람은 미(美)를 이루는 본질적인 부분이자 특성이 된다.
p50
사람들은 내가 서른 살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만약 내가 1분 동안에 3분을 살았다면, 나는 아흔살이 아닌가?

 
 
 
 
 
 

딱딱한 고구마

딱딱한 성격
힘내기 위한
/12-8

 
 
 
비가 추적추적 오는데 쓸 만한 우산이 없어 그냥 나갔다가 추적추적 오는 비라도 계속 맞으니 부담스러워져 목도리를 돌려 머리 위로 올려놓았는데
바람에 날려/ 아니면 움직임에 툭 내려와 그냥 다시 걸었지만 비에 굴하고 안타려던 버스를 타고 말았다. 그렇게 묵직한 책 세 권을 빌려 왔다. 너무 무거웠다.
/12-10
 
 
 
얇은 볼펜을 사용할 때 적절한 각도와 힘의 정도를 파악하였다.
규칙적 또는 불규칙적으로 나오는 볼펜똥은 불가피한 일
(불가피한은 불가능한/ 피하기
피하기는 불가능
불 피
불가 피)

천원빼기 삼다수구백원 해서 거스름돈 백 원
2미리리터나 되는 삼다수가 구백원인건 슈퍼마켓에서만 있는 일

오랜만에 정신 놓고 대화수다

요즘
반쯤깬상태로꾸는
그게꿈인지알고뭐이런꿈이있나하는생각과동시에꾸는
결국깨고나면조금도저장되지않는
꿈/12-12

오가피

 
 
 
고든 마타-클락
"전기톱으로 재개발을 앞둔 주택을 반으로 잘라 살짝 기울여 놓거나 버려진 건물의 바닥과 벽에 구멍을 내는 일은 기존의 공간 질서를 드러내는 동시에 새로운 공간 질서를 제시하는 괴력을
발휘했다"_p170 <이것이 현대적 미술1/2>
 
음식점'푸드Food'_p168 <이것이 현대적 미술1/2>
 
 
 
앞으로 생각하여 명확하게 할 것
하늘을 나는 가디건의 맥락
구성
형식

형 식
구성



.왜
그래서

어떻게


@

 
 
 

3

 
 
 
12
23 24 25
크리스마스이브
외가 제사
엄마 옆에 꼭 붙어 음식 만드는 것을 도왔다. 아무래도 나중에 음식을 잘하게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중간에 아팠다. 저녁잠으로 한시간반 자고 일어나니 괜찮아져 맛있는 제사 음식을 먹었다.

밤을 삶아 까놓는 것은 정성 그 자체이다.
하지만 그 정성은 너무 금세 먹어 없어진다.
나중에 정성을 보여주고 싶을 때가 생기면 밤을 삶아서 까줘야겠다.

외가에서 치자 열매 열세 개를 두꺼운 하얀 실에 엮어 와 무사히 침대 머리맡에 걸어두었다.

요즘은 방에 빨래 너는 게 취미이다. (빨래의 수분을 모두 흡수하는 느낌으로)

 
 
 
/12-26